한강 나들이 이런거였어요!

한강 나들이 이런거였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사람이거든요

살다보면 그런 로망 없으신가요

서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그런 로망 말이에요

저는 사실 복잡하고 정신없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서울살이는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하나 딱 부러운게 있었어요
한강둔치에서 치맥먹는거요

그런데 이번에 정말로
소원은 이루어졌답니다

저희 신랑이 이번에 출장을
서울로 가게 되었는데요

그김에 저도 같이 따라가자고 하고
하루 숙박하고 내려왔거든요

해외여행 가는 것보다
서울가는 일이 더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지 모르겠지만요

정말 서울은 오랫만에 
가본 것 같아요

저희는 숙소를 여의도에 잡았거든요
신랑이 출장가는 장소도
그곳이 가깝기도 했고

저희 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도
여의도가 가까웠어요

이번에 놀러갔을때
저희 동생이 여자친구도
소개시켜준다 해서 너무 
기대하면서 서울에 놀러갔답니다

동생 여자친구는 처음이였거든요

오랫만에 방문한 서울은
정말 더더욱 복잡하고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여의도로 도착해서 바로 짐풀고
산책을 시작했답니다

낮에 본 풍경이랑 밤의 풍경이랑
또 다를 것이라 생각해서
신랑은 일하러 가버리고
저혼자 여유로이 한강 나들이를
시작했었네요

한결 시원해진 날씨이긴 했지만
낮에는 햇살이 아직은 따가워서
인상을 찌푸리긴 했지만요

강바람이 산들산들하니 
너무 좋더라구요

요즘에 또 하늘이 엄청 이쁘잖아요

미세먼지 걱정에 엄청 뿌옇게
흐렸던 하늘과는 다르게

지금은 진짜 가을하늘을 
만끽하며 바라보고 온 것 같아요

한강에는 다리도 많고
지나다니는 차들도 많아서
그것만 넋놓고 바라봐도
시간이 술술 지나가더라구요

저는 바닷가 근처에 살고있어서
그런 느낌만 알고 생각하며
앉아있었는데

정말 바다랑은 확연히 다른
강의 잔잔함과 
바다 특유의 짠내도 없고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였어요

낮이라 그런가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들이 많이 있었구요

자전거랑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곳곳에 공원도 잘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뛰놀기에도
충분할듯한 공간들이였어요

짧은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난후에
신랑이 회사일을 다 마치고
저녁시간이 되더라구요

한강 나들이는 지금부터가
제대로 아니겠어요

동생 커플을 불러서 만나기로 하고
가장 해보고 싶었던 
치맥파티를 시작해보자 했어요

서울에 사는 친구가 추천하기를
여의도 한강은 푸드트럭이
유명하다며 먹어보라고 하던데

줄이줄이 얼마나 길던지요
어떤게 가장 맛있을지
감도 안와서 일단 그냥 먹고싶은거에
줄을 서서 기다렸어요

생각보다 푸드트럭인데
가격도 비싼 편이였고
맛은 그냥 보통인듯 했어요

경치랑 분위기가 맛을 
더해주는 듯 했네요

동생 커플도 도착을 했는데
나름 동생도 서울에서
생활을 오래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그냥 저희가 치킨집 찾아서
맥주하나씩 손에 들고
한잔 기울였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한강은
정말 분위기빨이였어요

바다에서 느끼는 해질녘이랑은
또 다른 분위기더라구요

저녁이 되자 버스킹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고

요즘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주시니 
더욱 분위기에 흠뻑 취해서
한강에 홀딱 반하고 온것 같아요

이곳에는 저처럼 치맥한잔
하러 오시는분들이 정말 많이
계시던데요

이곳만의 문화인지
아예 배달존도 따로 있더라구요
배달할때 구역이름을
말하는 것도 신기했고

메뉴판에 보니 아예
돗자리랑 함께 판매하는 것도
너무나 색다른 풍경이였어요

해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하면서
저희는 취기가 올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와중에 살짝 뒤를 돌아보니
한강에 비치는 조명들이 
너무 예쁜거에요

홍콩 밤거리가 예쁘다 하잖아요
홍콩도 가봤었지만
왠지모르게 애국심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 한강의
느낌이 더욱 좋았어요

홍콩은 너무 북적이고
쇼맨십의 느낌이 강했거든요

한강에서는 보여주기용이 아닌
정말 자연스러운 야경이
펼쳐지는 것 같아서

잔잔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저에게 더 다가왔던건지도
모르겠어요

혼자 또 한강 나들이 오길
너무 잘했다면서 엄청
호들갑을 떨었죠

동생 여자친구가 어떻게 
절 바라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또 이곳에 유명한게
서울세계 불꽃축제가 
여의도에서 이루어지잖아요

저는 그건 볼수 없겠지만
그냥 명당자리라는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요

한강이 또 다리가 엄청
많이 있잖아요

다리들이 반짝거리고
그 위에 차들의 조명들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보니

불꽃축제에 비할순 없겠지만
조명축제정도로 생각하고
그 빛들도 아름다웠답니다

요즘에는 곳곳에
물놀이 할수 있는 곳들도 
만들어져 있던데

여의도에도 야외수영장으로
유명하잖아요

뉴스에서만 봤던 곳이
눈앞에 있으니 신기하긴 했는데
이젠 정말 물놀이하기엔
아침저녁으론 너무 춥게
느껴질 정도에요

한강 야경 구경하려고
알아보니 레스토랑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저처럼 그냥 
한강 나들이로 슬쩍 나와서
다리 아래에 앉아
햇볕도 피해보고

해가 지면 계단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게 더 값진 추억이
될 것 같았어요

물론 기회가 된다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한강 뷰도 보고싶긴하는
마음은 어느 여자나 똑같겠죠?

그리고 서울에서 가장 힘든것이
주차라고 하잖아요

한강은 정말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즐기기보단

맥주한잔 하면서 
분위기에 노래에 취하며
즐기는 것이 좋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것이
너무나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바로 앞에 숙소를 잡아서
한잔 걸치고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와 함께 호다닥 
뛰어들어갔답니다

한강에서의 숙소도 나름
운치있고 좋아요!